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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4 선도적 기술개발로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다

1990년대 중반은 대내외적으로 연구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 시기이다. 국가적으로는 IMF 외환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의 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러한 시기에 화학연은 세계 일류 기술을 향한 선도적 연구개발로 화학산업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핵심산업으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고 국가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

01 변화 속에서 출구를 찾다

1990년대 중반, 화학연은 대내외적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국가적으로는 IMF 외환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고,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 Project Based System)의 도입으로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연구보다는 당장의 연구비 확보를 위해 경쟁에 놓이게 됐다.

1995.06.19 1996년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도입된 PBS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흔들었다. PBS는 모든 연구주체들이 공개경쟁과 평가를 통해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연구직접비뿐만 아니라 연구수행에 필요한 인건비와 경상운영비까지 모든 비용을 원가화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사업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연구소 운영이 좌우됐기 때문에 연구소의 운영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PBS 도입방안 설명회 개최

1996.08.28 안전하고 효능이 뛰어난 고혈압치료제 신물질 SKP-450을 실용화하기 위한 특허전용실시권 양여계약이 체결됐다. 1996년도 기관고유사업 시행 첫 해에는 화학기술과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연구소의 고유한 연구사업을 특성에 맞게 선정해 총 66개 과제, 16,243백만 원의 연구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의 일환으로 기술이전 계약이 속속 체결되었다.

(주)선경인더스트리와 고혈압 치료제 특허실시권계약 체결

1997.12.15 약효가 탁월하고 약효지속 시간이 길며 안전성이 우수한 고혈압 치료제 신물질 KR-31080을 상용화하기 위한 특허전용실시권 계약이 체결되었다. 1997년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오며 연구소 또한 인력, 예산 등 많은 것이 감축되고 연구활동은 위축됐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환경라운드 등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로 기술 자립을 서둘러야만 했다. 화학연은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와 기술 개발 추세에 부응해 독자적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고혈압치료제 상용화 협약 체결

02 국내 첨단 화학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다

국가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화학연이 할 수 있는 일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입에서 수출 위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데 일조하는 것이었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화학연은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원천기술과 산업원천기술 개발에 나섰다.

1998.02.12-13 대한화학회 유기화학분과회가 주최하고 화학연이 후원한 제17회 대한화학회 유기화학분과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움이 약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일간에 걸쳐 화학연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화학연 화학물질연구단의 유성은 박사와 염을균 박사가 직접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화학연은 이에 대응해 연구를 수행했다.

제17회 대한화학회 유기화학분과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

1998.04.08-09 80년대부터 시작된 신물질 연구와 90년대 초부터 시작한 G7프로젝트, 90년대 말부터 시작한 중점연구개발사업, 산업계 수탁연구개발사업 등을 기반으로 신물질 성과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친환경 제초제 신물질 ‘플루세토설퓨론(Flucetosulfuron)을 (주)LG화학에 기술이전하고, 2000년에는 친환경 제초제 메타미포프를 (주)동부한농에 기술이전해 이후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2003년에는 차세대 항생제 이미페넴의 퍼스트 제네릭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선도기술개발사업(G7) 연구성과 전시회

1999.09.15 1999년에는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 개발 전략 중 화학 분야의 전략 수립을 맡아 화학소재기술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화학연은 1999년 12월, 화학소재기술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타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연구개발 분야를 선정하고 전략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정부는 2001년 부품소재특별조치법을 제정하며 부품소재 분야 연구개발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화학 소재 기업들이 함께 성장했고, 태양전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과 화학공정소재 기술개발 로드맵 등으로 특화하며 화학산업 관련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했다.

반도체 관련 주변 산업기술 지원사업단 현판식

03 뉴 밀레니엄, 세계 일류 연구기관을 향해 도약하다

2000년대 초 화학연은 한국화학연구소에서 한국화학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재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2000.03.28 화학연은 국내 화학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관련 분야 인프라 구축에도 힘썼다. 2000년 3월에는 국내 BT 산업의 효율성 극대화와 독창적인 신약개발체계 구축을 위한 범국가적인 인프라로 한국화합물은행을 설치했다. 전국에 분산돼 있는 화합물의 종합적인 수집, 관리, 대량약효검색 실시 등을 통해 BT 연구 및 신약개발연구의 씨앗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화합물은행 개관

2000.12.27 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BT, IT, NT 등 미래 신기술 산업화 정책을 추진했고, 화학연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부응해 학문과 기술 간의 벽을 허물고 융합하는‘ 신화학’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전문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기관고유사업을 생체화학분자 연구사업, 나노화학소재 연구사업, 친환경화학 연구사업의 3개 분야로 집중·육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후 연구조직도 생명화학분야, 나노화학소재분야, 신화학 분야의 3개 연구단 중심체제로 변경했다. 분야별로 기관고유사업비를 집중 투입함으로써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국가적으로 필요한 기반기술을 확산한다는 취지였다.

신화학산업 진흥 심포지엄

2001.01.15 “21세기 시작과 함께 한국화학연구원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국민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고 화학분야 국가산업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또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연구개발에 더욱 전념하며 21세기 신화학 시대를 선도하는 연구원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 한국화학연구원 개명 현판식 김충섭 전 원장 인사말 중

한국화학연구원 개명 현판식

2002.03.13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에는 2011년까지 해마다 100억 원씩 총1,000억 원이 투자됐다. 수십 년간 거액의 연구 예산을 보장하는 선진국의 신약 개발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신약 연구개발의 싹을 틔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창출하는 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후 사업 종료 시(2011년)까지 새로운 당뇨병 후보물질에서 허혈질환 치료제, 황반부변증 치료제 그리고 골다공증 치료제까지 다양한 성과를 냈다.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 현판식

2002.05.03 2002년에는 안전성평가연구소가 화학연 부설 기관으로 독립했다. 1984년 과학기술처의 화학물질 안전성연구 활성화를 위한 체제 확립 계획에 따라 KIST 안전성연구실이 화학연으로 이관된 뒤 1989년 1월 안전성연구실, 실험동물연구실, 환경독성연구실 3개의 연구실 체제를 갖춘 안전성연구센터로 확대됐으며, 이후 국내 신물질 창출 연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범부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3년 8월 스크리닝·안전성연구센터로 개편됐다. 2002년 1월 1일에는 안전성평가센터가 건물 준공과 함께 화학연 부설 기관으로 독립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시험연구동 준공식

2002.12.10 차세대정보디스플레이기술개발사업도 프런티어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미래형 정보디스플레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02년 6월부터 추진한 국가 장기 기술개발사업으로 10년간 총 1,360억 원(정부 863억 원, 민간 49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연평균 530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했다.

차세대정보디스플레이기술개발 사업단 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