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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3 대한민국 화학산업발전을 주도하다

화학연은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신물질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 선진기술의 모방이 아닌 새로운 물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신물질 창출 연구를 본격화하는 한편 국가 대형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화학산업 발전을 주도해갔다.

01 변화에 직면하다

1980년대 중반 화학연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그동안 해외 선진기술을 모방해 제품화하면서 기술을 축적하고 산업 규모를 넓혀가던 국내 화학산업에 물질특허제도의 도입으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화학연은 1987년부터 채택, 실시된 물질특허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 정비에 나섰고 변화와 위기 속에서 신물질 연구라는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

1986.09.02 한국화학연구소 창립 제10주년 기념식이 이태섭 과학기술처 장관을 비롯해 안응모 충청남도지사, 연구소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소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 장관은 화학공업 분야는 해방 이후 오늘까지 국가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며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연구소 임직원을 치하하였다. 기념식에 이어 소동물 실험동의 기공식, 창립 기념 강연회 등이 개최되었다.

창립 10주년 기념식

1987.08.17 화학연은 1987년 유기화학연구부를 농약분야 신물질 연구를 위한 유기화학 제1연구부와 의약분야 신물질 연구를 위한 유기화학 제2연구부로 분리했다. 1987년 8월에는 농약활성연구동 기공식을 열어 농약활성연구 인프라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약활성연구동 기공식

1989.12.01-02 신물질 창출 연구를 통해 약효검색 및 안전성 연구 시스템을 확립하고, 항생제, 강심제, 항 바이러스제, 진통제, 항암제 등의 의약품 분야와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 등의 농약분야에서 화합물 발견을 위해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인프라가 오늘날 신물질 연구의 효시가 됐고, 현재 신의약, 농약 수출의 기틀이 됐다.

신물질연구성과 발표회

1990.12.14 1990년 12월 14일, 화학연 제2연구동에서는 내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물질창출국책연구사업단 현판식이 개최됐다.
사업단에는 화학연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연구원, 신약조합. 신농약조합, 대학 등 산·학·연이 함께 참여했다. 화학연 등 정부출연연구소는 공통 기본기술을 확립해 이를 기업에 제공하고, 학계는 기초연구를 통한 분자설계기법과 새로운 합성법의 개발 그리고 고급인력 양성에 역점을 두었다. 기업체는 기업화 연구를 주도해 기술개발 여건을 조성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5-10개의 신물질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물질창출국책연구사업단 현판식

02 창의적 연구활동을 모색하다

1990년대 초 화학연은 신물질 연구에 주력하는 한편 국가 대형연구 개발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 선진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우리나라 화학산업은 외국 기술을 모방하던 단계에서 기술을 수출하는 단계로 나아나기 시작했다.

1990.06.08 화학연은 신농약 분야의 성과 창출과 산업발전을 위해 제1차 신농약 산연 좌담회를 개최했다. 신농약은 G7 프로젝트 부문 중 하나로, 우리 정부는 1992년부터 과학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G7프로젝트(일명 HAN 프로젝트, Highly Advanced National Project)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신의약·신농약, 정보·전자·에너지 첨단소재, 신기능 생물소재 등 3개 부문에서 60개의 과제를 선정해 총 3백36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연구사업이었다. 화학연은 G7프로젝트를 입안하는데 중요한 정책적 역할을 했다.

제1차 신농약 산연 좌담회

1992.02.21 화학연은 G7프로젝트(핵심선도기술 개발사업) 12개 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지정됐고, 7개 과제에 대해서는 참여 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확정된 60개 중과제는 신의약·신농약 38개(1백 58억 원), 정보·전자·에너지 첨단소재 13개(97억 원), 신기능 생물소재 9개(80억 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본격적인 산·학·연 공동연구사업이 진행되어 신농약 분야에서도 G7 신물질창출연구 신농약 개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G7 신물질창출연구 신농약 개발 세미나 개최

1993.06.03 1993년에는 화학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퀴놀론계 항생제 특허를 영국에 넘겨주면서 국내 특허 외국수출사상 최고액인 2천1백만 달러를 받았고, 같은 해 역시 세계 최초로 고성능 약물전달 초미세캡슐을 개발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에 물질특허와 공정특허를 신청했다.

퀴놀론계 항생제 특허실시권 계약

1994.02.22 1994년에는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마침내 폴리부텐 생산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해 (주)대림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를 계기로 연간 800만 달러 상당의 폴리부텐을 전량 해외에서 도입했던 한국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위상이 크게 바뀌게 된다. 폴리부텐 생산기술은 한국공학한림원으로부터 ‘대한민국 100대 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100대 기술에 선정된 ‘폴리부텐’

1994.03.08 1994년 3월 8일에는 화학연이 개발한‘ 초고순도 다결정 실리콘 제조기술’을 세계 굴지의 반도체 원료 제조회사인 독일 박커케미트로닉사에 기술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외국기술을 모방하던 한국 화학산업이‘ 기술수출의 나라 ’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화학연이 있었다.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 제조기술 이전 계약 체결

1994.03.30 화학연은 1994년 제18회 산학협동상을 수상했다. 산학협동상은 산학협동재단이 해마다 산업계와 연계하여 산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위하여 발전된 생산기술, 생산성 향상 등의 제반 기법을 연구개발함으로써 산업계 발전에 공헌한 연구소 또는 학자들을 찾아 시상하는 제도이다. 화학연은 제올라이트 소재 국산화 기술, 산소계 표백제 개발, 새로운 퀴놀론계 항균제 개발, 에이즈 치료제 AZT 개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제18회 산학협동 대상 수상

1994.11.11 산업계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됐다. 지역 사회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산·연 협동 계기를 마련하고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대전 충남지역 기업체 임원 초대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애경산업(주)를 비롯해 70개 업체 82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화학연의 기업화 성공사례 영상 상영, 주요 연구부서 소개, 연구원과 기업의 대화의 시간, 종합토론 등이 진행되었다.

산.연 교류의 날 기업체 초대 행사 개최

1995.03.28 고부가가치의 신물질 창출을 통하여 의·농약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이를 위한 시설확충이 절실하였다. 이로써 1995년 1월 신물질연구동을 착공하여 같은 해 12월 완공하였다.

신물질연구동 신축 기공식